Sunday, July 15, 2018

독서 - 최종렬 - <복학왕의 사회학 : 지방 청년들의 우짖는소리>

대구 소재의 계명대학교 사회학과 최종렬 교수의 최신작. 최종렬 교수는 기안84의 만화 "복학왕"을 보고 웃퍼하다가 지방대생의 삶에 대해 본격적으로 연구해보기로 결심함. 연구를 토대로 작성한 논문이 언론에 실리면서 관심을 받았고 아예 더 깊히 연구하게 되었고 그 결과로 나온 책이 <복학왕의 사회학>. 시사in 기사에 책 내용이 잘 소개되어있음.

간접 체험으로서도 적절했고, 연구 내용도 매우 훌륭하다. 지방대 재학생, 졸업생, 지방대생 부모 - 총 3개 유형의 사람들을 1:1로 인터뷰하였고 이를 해석을 덧붙여서 재구성하였다. 이런 연구 방식이 인문학에서는 널리 쓰일텐데 나에겐 생소한지라 방법론도 흥미로웠다. 인터뷰라는게 인터뷰어의 역량에 크게 좌우되게 마련이라 최종렬 교수의 인터뷰 능력이 더욱 돋보인다. 그리고 직접인용을 적극적으로 사용한 기술방식이 빛을 발한다.

재미있게 읽은 부분을 하나 소개하고 포스팅을 마무리한다. 연구의 결론 중 하나는 지방대생에게 공통적으로 "성찰적 겸연쩍음"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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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이렇게 민주는 운동을 추구하는 방식에 성찰적 겸연쩍음을 지니는 것일까? 그것은 민주가 속한 조직의 운동 스타일 때문이다.
 "제 생각에 그런 힘은 조직에서 오는 것 같아요. 제가 속한 조직은...... 더 낮게 알아주는 게...... 얼마 전에 조직 의장님이 돌아가셨는데 의장님의 그게 에, 더 낮게 더 이름 없이 이런걸 유언처럼 평생을 사신 분이셔서 우리도 그걸 좀 본받자. 우리 조직 자체가 그런걸 좀...... 그런 게 조직의 힘이 아닌가 싶긴 해요."
 왜 운동하는 사람이 마치 성직자처럼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는 방식으로 운동하는가? 남을 변화시키는 것이 운동이라면, 운동가는 자신을 선동하고 선전에 능한 운동가로 자기계발해야 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다. 왜? 그건 평범하게 살아온 습속에 맞지 않는다. 남들처럼 직장도 안 갖고 결혼도 안 하고 20-30대 청춘을 운동에만 바쳐왔는데. 어떻게 이런 삶이 가능했냐고 묻자 더듬거린다.
 "그냥 자연스럽게 이까지 흘러온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들고...... 살면서 대학 들어오기 전까지 그렇게 충격적인 것도 별로 없었고요. 누가 그렇게 뭐...... 세월호 유가족이 된 것도 아니고...... 진짜 그냥 평범하게만 살아온 것 같아요. 그런......"
  중고등학교 시절 평범하게 살았다고 했는데, 그 의미가 뭐냐고 묻자 답한다.
 "학교에서 공부를 아주 잘하는 건 아닌데 아주 못하는 것도 아니고 항상...... 중간 정도보다 약간 잘하는 건 유지하고."
 사회운동도 아주 잘하는 것도 아니고 아주 못하는 것도 아닌 중간 정도보다 약간 잘하는 게 습속에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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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학왕의 사회학 (논문) | 복학왕의 사회학, 2018, 최종렬, 오월의 봄 (네이버 책) | "지방 청년도 다른 세계 꿈꿔야" 시사in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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