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December 25, 2019

독서 - 판결을 다시 생각한다, 김영란

'김영란법'으로 유명한 김영란 전 대법관이 쓴 책. 존엄사, 삼성 승계, 양심적 병역거부, 사학, 성소수자, 호주제, 4대강, 퇴직금 분할지급 등 대법원에서 다룬 굵직한 사건 열 개를 회고하는 글. 대법원 판결이라는 것이 가벼운 주제가 아니니만큼 책이 술술 읽히진 않으나 그만큼 흔치않은 내용이라 차분히 읽었다.
















독서 - 판결의 재구성, 도진기

일반인이 알기 어려운 판결의 논리와 근거를 사례를 통해 잘 설명해준다. 이걸 읽는다고 내가 기사 제목만 보고 빡쳐했던 온갖 판결이 갑자기 이해가되는건 아니다. 그래도 법의 작동방식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다. 장편소설을 여덟 편이나 발표한 경력도 갖고있는 저자의 글이라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 







독서 - 날개, 이상

다자이 오사무의 책을 읽고 나서 정신나간 한국인 작가의 책을 읽고싶어져서 읽었다. 몇달이 지나서 어떤 느낌이었는지 잊었지만 올해 읽은 책 결산해야하므로 적음.

Tuesday, December 17, 2019

독서 - 나목, 박완서


데뷔작을 좋아한다. 패닉 1집, 새소년 1집, 전람회 1집, 드래곤라자에서 느껴지는 정력. 평생동안 쌓아온 창작력을 한번에 분출한 거친 느낌.

박완서의 <나목>은 박완서가 마흔에 등단하며 발표한 작품이다. 박완서가 스무살때 미군부대 PX에서 근무하며 화가 박수근(작품에서는 '옥희도'씨로 나옴)을 만났고 그 경험에 허구를 보태 소설로 썼다. 당시는 한국전쟁의 중후반부로 서울을 수복하였으나 여전히 전쟁의 불안과 공포가 사람들의 마음을 지배하던 시절이다.


박수근 - 나무와 두 여인


고목인줄 알았으나 봄을 기다리는 나목이더라는, 옥희도가 직장도 나오지 않고 그린 그림은 보통 전쟁 중 민족의 고난과 희망을 상징하는것으로 소개되곤한다. 최근에 연이어 박완서의 자전적 소설을 읽어서 그런지, 나는 이 소설을 철저히 화자의 개인적인 생각과 감정의 고백으로 읽었다. 욕망, 애정, 결핍. 화자(경아)가 주변 남자를 보는 시선이 신선하고 재미있는데, 왜 이런 내용은 <나목> 소개에 잘 나오지 않는건지. 물론 민족의 심리묘사라고 보니까 상도 주고 수능 문제집에도 나오고 그러겠지만.

Friday, December 13, 2019

독서 - 그 남자네 집, 박완서

박완서의 자전적 소설 3부작의 마지막편인 <그 남자네 집>. 이 책에서 박완서의 촛점은 가족이나 고향이 아닌 본인의 삶과 본인에게 중요한 사람이 된 주변인들로 향한다. 이 책에서도 박완서는 시대적, 공간적 배경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인물의 삶을 다루는 동시에 인물 내면, 특히 화자 본인의 내면을 낱낱히 묘사해버린다.

박완서의 삶, 결혼, 마음, 연애, 감정, 가족, 친척. 박완서의 첫사랑이 '작살'나는 과정. 이 정도로 솔직히 글을 쓸수 있다는것도 놀랍다. 읽어보면 무슨말인지 이해합니다.


독서 - 그 산이 정말 거기에 있었을까, 박완서

박완서 자전적 소설 삼부작의 두번째 편에 해당하는 이 책 얘기를 분명 여기에 적은것같은데 대체 왜 안보이는건지.. 하여 간략히 다시 적는다. 

이 책은 한국전쟁 중반부터 후반까지의 짧은 기간동안 겪은 이야기다. 끔찍한 전쟁과 이데올로기 대결의 기억. 가족과 개인이 무너지는 과정. 한국전쟁의 단면을 생생하게 본다는 의미로도 충분히 읽을만한 작품이다.

<나목>이나 <그 남자네 집>과 겹치는 인물이 좀 있는데, 아마 이 책에서 실명을 쓴것이 아닌지. 그렇게 중요한 내용은 아니지만. 

Wednesday, December 4, 2019

영국과 미국 유학 비교 - 졸업과 취직

2016년 5월에 제가 <영국 박사과정의 특징>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하나 썼었습니다. 이번 글은 <영국 박사과정의 특징> 2편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자세한 내용은 학교마다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공대/컴공, 201x년을 가정하고 있습니다.

"박사과정 3년"의 의미

흔히 유럽 박사학위 공고에 3년짜리 코스라고 나오는데, 이는 입학한지 3년 뒤에 땡! 하고 졸업이 되어서 PhD를 준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보통 대학원은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칩니다.

---[A. 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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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박사과정 학생인 상태. 교수에게 연구지도를 받도록 되어있는 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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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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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논문=학위논문 Writing-up stage. 공식적으로 연구지도는 끝남. 이 기간은 대략 3개월쯤 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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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박사 학위논문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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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직준비, 놀기, 디펜스 준비 등. 논문 심사 위원이 논문을 읽어야하므로 2달정도 시간이 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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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박사 학위논문 심사 = 디펜스. 이게 끝난 날 사람들이 막 뫄뫄 박사라고 불러주며 축하해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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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일 없으면, 학위 논문을 마지막으로 열심히 고침. 대충 2달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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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박사 학위 논문 최종본 제출. 이제 공식적으로 박사학위를 보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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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봄이건 가을이건, 여하간 학교 졸업식. 학위복입고 사진찍는 날]---


그리고 공고에서 나오는 기간은 [A. 입학]에서 [B]까지의 기간이 3년이라는 말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등록금과 생활비를 제공해주며 그 결과 연구지도를 받을 수 있는 기간이 총 3년이라는 말입니다. 
다시말해 3년 이상 줄 돈은 없다는 말입니다.


짧은 박사과정의 장단점

아무튼 학위를 빨리 받을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입니다. 그러나 장점만 있는것은 아니죠. 세상은, 정확히는 고용주는, 박사과정 학위가 있다고 해서 모든 사람을 동일하게 취급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일단 취직을 하고 나면 새로운 지식을 쌓기는 어렵고, 따라서 실력을 키우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박사를 졸업하는 순간에 갖고있는 스펙이나 능력치가 갖는 영향력이 상당합니다.

따라서 졸업 시점의 능력치를 비교한다면 당연히 1-2년 더 길게 대학원 다니는게 좋겠죠. 이렇게 보면 짧은 기간이 장점만은 아닙니다.

목표가 미국에 있는 회사에 취직하는 것이라면 미국 대학원이 유리

미국에서 직장을 구하려면 회사에 합격하는 것만큼이나 비자가 중요합니다. 경우에 따라 비자가 더 중요하기도 합니다.

미국에서 대학원을 졸업하면 상대적으로 미국 취직이 쉬워집니다. 미국에 있으면 미국에 있는 회사에서 인턴을 하는 기회가 훨씬 많고, 회사에서 비자 스폰서를 받을 필요가 없으므로 자리를 얻을 확률이 확 올라갑니다. 

졸업 후 직장을 구할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 대학원 졸업생은 OTP를 이용할 수 있으므로 첫 일단 비자문제없이 취직이 가능하고, 그 뒤에 H1B로 전환하는 연착륙이 가능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처음부터 H1B를 받아야하는데 일단 추첨을 통과해야하니 운이 좋아야하고 (요즘은 대략 1:3 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추첨이 연 1회뿐이라 타이밍이 잘 맞아도 몇달, 잘 안맞으면 1년이 훌쩍 넘게 기다려야합니다. 그렇다면 회사입장에서는 비자때문에 입사 가능성이 불투명하고, 가능하다하더라도 시간이 한참 걸리는 사람에게 오퍼를 주는 것인데, 그러려면 실력이 훨씬 더 뛰어나야합니다. 

이 과정을 피하려면 다른 노력이 필요합니다. 피논문 피인용 횟수등을 고려하여 발급해주는 O-1 비자가 있습니다. 다만 충분한 피인용 실적이 있어야합니다. 또는 미국에 있는 회사의 다른 나라 지사(예: 런던, 서울 등)에서 1년동안 근무하면 주재원 비자(L-1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회사에서 이야기가 잘 된다면 비자발급 자체는 상대적으로 수월합니다. 하지만 1년이라는 시간이 걸리고, 미국 국외에 지사가 있고 거기에서 일을 해도 되는 (예컨대 본인이 지원하는 직종이 연구직이라면 연구인력이 미국과 유럽에 모두 있는) 상황이 맞아야하죠. 역시 선택가능한 보기가 줄어듭니다.

다시 강조합니다. 미국 취직에서 비자는 아주 중요한 문제이니 자세히 알아봐야합니다. 

글을 마칩니다. 많은 도움 되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