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성장하는 회사와 팀에 있으면 정말 다양한 업무와 책임이 주어집니다. 저는 지금 팀 내에서 Tech Lead, Project Manager, Individual Contributor/Research Scientist 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잘 대처하여 제가 하고싶은 일을 하고 능력을 키우면서 일상 생활과 제 자신을 보존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
14개월 동안 제 담당 업무로 총 5개의 모델을 배포했습니다. 전 직장에서 2년간 고작 1개의 모델을 배포한것과 비교하면.. 비교가 안되는 비교겠죠. 덕분에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현재 진행중인 인턴까지 인턴을 4명이나 지도했습니다. 다들 뛰어난 사람들이라 저는 제가 해줄 수 있는 일에 최대한 집중하고 있습니다. 주제 선정을 돕고, 데이터와 각종 정보를 물어다주고, 잡일도 하고, 회사 내외로 좋은 평을 받을 수 있도록 피드백을 해주었습니다.
프로젝트를 3개 이끌고 있습니다. 마무리한 프로젝트도 있고요. 상사, 프로덕트 팀, 저, 프로젝트 참가자들, 인턴들의 생각, 의도, 목표, 가치관, 능력이 전부 다릅니다. 어디서나 마찬가지겠죠. 제 의견이 옳다는 법도 없고,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설득을 못하면 꽝이더군요. 성장하는 팀에 있는 덕분에 참 적절한 시점에 이런 경험을 하게되어 다행입니다.
팀이 너무 컸었는데, 저와 기존 상사 사이에 한 명을 뽑았고 그 사람이 지금 제 직속 상사입니다. 음악 연구 관련이 없는 분이라 저는 처음엔 조금 우려했습니다. 겪어보니 제가 속한 연구팀을 너무나도 잘 이끌고있어서 저야말로 매니저의 역할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팀에서 올해 논문을 많이 냈습니다. 저도 나름 기여했네요. 논문 제출 전에 서로 리뷰를 해주도록 엄청 열심히 주장했습니다. nC2로 모두가 참여한것은 아니지만 나름 효과가 있었습니다. 여러가지 운도 따라줘서 팀에서 ISMIR에 낸 7개의 논문이 전부 억셉되었습니다. ISMIR 총 논문수가 104편인걸 생각하면 엄청난 결과입니다. 전 직장을 포함한 모든 경쟁사를 완벽하게 압도하는 숫자입니다.
저도 1, 2, 3, 4저자로 총 4개의 논문을 내게 되어 굉장히 기쁩니다. 한편으로는 올해가 운이 좋았고 내년에는 다시 흉작이면 어쩌나하는 생각도 드네요. 뭐, 어찌 되겠죠. 그리고 튜토리얼도 하나 하게 되었고, 회사 대표로 Industry Session에서 발표도 할 예정이라 학회 주간엔 정말 엄청나게 바쁘겠네요.
주변을 보면 IC(Individual Contributor)로서의 역할과 리더십 역할(테크리드, 인턴 지도, 매니저 등)의 충돌 및 과부하때문에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저는 어째 그런 스트레스가 전혀 없는데, 아마도 IC로서의 역할에 큰 미련이 없어서 그런듯 합니다. 제가 엄청난 연구자는 아니었지만 유학가기전에 이루고싶었던 꿈을 대부분 이뤘는데, 그것도 애당초 제 꿈이 소박해서 그랬던것 같기도.. 아무튼, 프로젝트와 팀을 이끄는 일이 생각보다 너무너무 어렵고 중요한 일이라 거기에 더 관심이 가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4년차 Research Scientist가 되었네요.